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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유학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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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10년 잠에서 깨어난 일본 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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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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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잠 깨어난 일본] 소비·투자 드디어 살아나
튼튼한 제조업 10년 불황 버텨준 덕
"1990년대 이래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고사이 유타카 내각부 경제사회종합연구소장)
"지금 회복세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 20~30개가 다시 일어나는 것과 같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게이오대학 교수)
▶가전제품 양판점 빅카메라의 일본 도쿄 유라쿠초점은 지난 11일 평일인데도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오대영 특파원
일본 경제가 10여년의 긴 잠에서 깨어났다. 1분기 성장률은 5.6%. 2003년 이후 5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높아졌다. 성장률을 갉아먹던 소비도 본격적으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금융 장관은 지난 17일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최근 내수 증가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반반씩 이끌고 있다"며 소비가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했음을 강조했다. 15년 동안 찬바람이 불던 부동산 경기도 움직인다.
우선 소비 1번지인 백화점이 활기를 되찾았다. 도쿄 중심 긴자의 백화점에선 주말이면 줄을 서야 에스컬레이터를 탈 수 있다. 바로 '신 3종 신기(神器)'로 불리는 디지털TV와 디지털 카메라, DVD 리코더가 소비를 자극한 결과다.
취업시장도 살아났다. 2002년 200명의 대학졸업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히타치는 올해 600명을 뽑기 위해 지난 13일 면접시험을 보았다. 도요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불황으로 중단했던 호텔에서의 신입사원 환영회를 올 봄부터 재개했다. 일본인들 스스로 달라진 모습에 놀라면서 이를 반긴다.
튼튼한 제조업이 10년 불황을 버텨준 덕분에 투자에 이어 소비도 살아났다. 한국의 설비투자가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에선 7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평균 16조엔에 이르는 연구.개발(R&D) 투자 결과 불황 속에서도 신(新)시장을 개척했고, 올 3월 결산에서 상장기업의 2003년도 순이익이 67.7% 증가했다.
일본의 강점인 '모노즈쿠리'(물건 만들기.제조업) 정신도 다시 강조된다. 2년 전만 해도 도산 악몽에 시달리던 중소기업들이 중국 특수와 내수 회복으로 기운을 차렸다. 종신고용제를 고집하던 노동시장도 달라져 경기회복에 한몫했다. 2001년께부터 기업들은 과감한 성과급제와 비정규직.파견사원 채용으로 비용을 줄였고, 많은 노동조합이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했다.
아직은 본격 회복세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진단도 있다. 아랫목(대도시, 수출 중심의 큰 제조업)은 따뜻한데 온기가 윗목(지방, 내수 중심의 중소 제조업)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기업 실적이 나아졌다지만 상당 부분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 등 해외여건이 좋아진 데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중국 효과로 자동차와 전자.철강 등 '승자조(勝者組)'가 나타났지만 패배조는 그대로다. 업종.지역별 양극화가 심각하고 금융 지원으로 연명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구마가이 가쓰유키 데이코쿠데이터뱅크 정보부장)
최근의 경기회복이 새로운 성장 궤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다시 '잃어버린 10년'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2002년 하반기부터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가 수출에서 투자로 바뀌었기 때문에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다."(요시카와 히로시 도쿄대학 교수)
취재팀이 2년 만에 다시 찾은 일본은 분위기부터 확실히 달랐다.
도쿄.오사카.나고야=특별취재팀
2004년5월24일자 중앙일보 기사에서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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