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뉴스] 개교 50주년 도쿄한국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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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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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07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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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한 건물서 ‘콩나물 수업’
개교 50주년 도쿄한국학교
일본 도쿄(東京)에서 3년 전부터 사업을 하는 韓모씨의 중학교 1년 딸은 대전에서 살고 있다. 韓씨는 “애 교육을 위해 지난해부터 도쿄한국학교에 입학 신청을 했지만 자리가 없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한국학교에는 입학 대기중인 초중고 학부모가 20여명에 이른다.
도쿄 한국학교는 재일동포들이 설립한 4개 사립민족학교 가운데 한 곳이다. 세 곳은 오사카(大阪)교토(京都) 등 간사이(関西)지역에 있고 간토(関東)지역에는 도쿄 한국학교가 유일하다. 창립 50주년(4월 26일)을 맞은 도쿄 신주쿠(新宿) 내 도쿄 한국학교를 지난달 찾았다. 초중고교가 부지 1750평 내 3층과 4층 건물에 있었다.
지상 1층의 초등학교 5학년 교실 날씨는 화창했지만 햇볕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학생들은 형광등 아래서 공부하고 있었다. 책상들이 오밀조밀 붙어 있다. 교실 밖은 담 담쪽 유리문을 열어놓은 교실에선 때때로 차소리가 났다. 여름엔 습기가 많아 교실에는 제습기가 설치돼 있었다.
교실 밖 회의실도 초등학교 영어 수업실이 됐다. 지상층의 중․고 교실은 덩치 큰 학생들로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김용만(金龍満) 교장은 “학생은 늘고 수준별 교육으로 교실은 더 필요한데 장소가 없어 학생을 못 받는다”고 말했다.
올해 이 학교의 초중고 학생수는 2년 전에 비해 117명 많은 886명. 학급당 학생수가 초등학교 40명 중․고교가 각각 45명 정도다. 한국(지난해 초등 33.9명 중34.8명 고 33.1명)에 비해 엄청난 ‘콩나물 교실’이다.
급식 시설을 만들 공간이 없어 아직 ‘도시락 점심’이다. 초․중․고 학생이 1백m 트랙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좁은 운동장을 함께 쓰니 체육활동도 위축돼 있다. 金교장은 “초등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돼 고교생은 교사가 있을 때만 축구를 한다”고 말했다. 김희석(金煕錫) 한인회 회장은 “1980년대 이후 일본에 온 선교민 18만여명의 자녀들이 교육받을 나이가 됐고 주재원도 늘면서 한국학교 입학 희망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원어민 영어교육 수준별 교육 등 높아진 교육 수준으로 국제학교일본학교에서 전학하는 한국 학생도 많아졌다.
학생이 늘어도 학교 재정은 어렵다. 연간 운영경비는 2002년 기준으로 약 3억 800만엔. 학생 수업료(59%) 한국 정부 지원금(22%) 민단 및 이사회 지원금(6%) 등으로 충당하지만 원어민 강사 충원 등 교육 투자로도 빠듯하다. 그런 형편이라 4층 강당 겸 체육관은 에어컨이 없어 6～9월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인건비를 지급하는 파견 교사가 올해는 2명 감소하는 등 정부 지원도 조금씩 줄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외동포 교육 예산(260억～290억원)은 매년 비슷한데 지원지역이 늘면서 일본 지원 예산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옥제(趙玉済) 학부모회 회장은 “교실 확충과 유치원․급식시설 설치 등 교육환경 개선이 학부모들의 최대 희망”이라며 “국제화시대로 해외 진출 동포가 많아진 만큼 정부가 동포 자녀의 민족 교육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dayyoung@joongang.co.kr
<5월5일 중앙일보 13면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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