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정씨

㈜동신유압 근무

부산출신 32세

일본 관서외어전문학교 2008년 일한통역번역학과 입학,

2010년 국제비즈니스학과 졸업.

현재, ㈜동신유압 기술연구소에서 일본기술자 수행통역 및

기술자료번역과 설계일을 담당하고 있음.

그냥 일본에 가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되었다.  일본어에 전문분야의 기술이라는 날개를 달자 나의 일본어 커리어는 남들보다 더 특별해졌다.

대학 졸업 후 회사생활을 하시다가 일본전문학교로 진학하셨는데요. 일본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일본에 대한 비전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어를 직업으로 한다는 생각은 못했었습니다. 전망이나 경쟁률을 생각하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뒤늦게 유학을 결심하게 된 건 직접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체험해보지 않으면 일본어에 대한 스스로의 자신감이 결여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무작정 떠났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 시작이 워킹홀리데이였습니다.하나님의 뜻이었는지, 단번에 합격하여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년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날 정도로 너무 짧았고, 더 일본에 있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엔 아무 계획없이 유학을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전 이미 그 당시 일본어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어 학교보다는 전문적으로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전문학교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학교가 한일통번역 전문코스가 있는 오사카의 관서외어전문학교였습니다. 도쿄에 있는 학교보다 학비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워킹생활동안 흥미를 가지게 된 오사카 사투리를 배우고 싶었거든요.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학교에서는 어떠한 것을 학습하나요? 일본 전문학교 교육 시스템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전문학교는 일본어 자격 2급 이상은 보유해야만 진학이 가능합니다. 일본어로 공부를 하는 곳이니까요. 그리고 취업을 목적으로 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2년코스가 많습니다. 1년을 마칠 즈음되면 취업준비를 시작하거나, 4년제로 편입 준비를 합니다. 우리나라 전문대학 같이 보이지만, 조금 다릅니다. 저는 한일통,번역 전문코스 2년과정으로 입학했습니다. 1년은 통번역을 공부하고, 1년은 비즈니스 무역코스로 전과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고, 일본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 선택한 결정이었습니다. 일본 학생들과 동등한 조건하에서 같이 수업을 받고 공부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고 또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일본유학 생활은 어땠는지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역시 아르바이트입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유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할까 면접시 확인하기도 하는데, 유학생에게 있어 아르바이트는 필수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일본어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살아있는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저는 일본전통코스요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일반 음식점과는 달리 기모노를 입고 손님을 접대하는 가게였습니다. 마침 학교에서도 사회생활에 필요한 예절, 매너, 경어에 대한 수업이 있었는데, 일본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비록 기모노를 입고 일하진 않았지만, 일본어가 가능하니 외국인인데도 주방과 홀의 중간매니저 자리까지 올라간 그 가게의 유일한 외국인이었습니다. 능력만 있으면 제한을 두지 않고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라는 것을 체험했고, 일본어에 대한 자신감을 다졌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일본에서 배운 것이 한국 직장에서 도움이 되셨는지요. 그리고 앞으로의 꿈은?

일본 유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한자와 경어 능력향상이었습니다.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포기하게 되는 2가지 요소입니다. 현 직장은 기계설계를 하는 곳입니다. 기계용어엔 일본어가 많은데, 전문용어이다 보니 한자도 많습니다. 일본유학 덕분에 별 어려움없이 생소한 용어들을 쉽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었으며, 일본기술자 통역이나 미팅시 적절한 언어구사와 비즈니스 매너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전문 통,번역 프리랜서로 활약하며, 일본의 좋은 정보와 기술, 작품들을 국내에 알리는 것이 꿈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저는 26살 때 워킹으로 일본생활을 시작하여, 3년동안 일본에 있었습니다. 결코 빠른 나이는 아니였습니다. 귀국했을 때는 성별과 나이 때문에 취업의 기회도 많이 못 누렸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만 준비되어 있다면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혹, 20대 후반에 일본유학을 고민하고 있는분이 계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떠나십시오. 경제적으로 고민이시라면, 저처럼 워킹홀리데이로 먼저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유학 후의 진로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유학생활을 그냥 즐기면 됩니다. 요령피우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일본인들의 장인정신을 직접 보고 체험한다면,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에도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개개인의 가치관과 개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일본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러분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십시오.  (2013년판 일본유학가이드에서 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