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보낸 1년간의 유학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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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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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3.10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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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고단할수록 더욱 힘을 내는 당신의 모습을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일 년쯤 이맘 때 유학을 준비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고 막막한 마음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준비를 시작하시는 분들 갈 날만 남겨 두시는 분들 많이 계시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문과 3학년이 끝나고 저희 학교와 협정교인 도쿄가정학원 츠쿠바여자대학으로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습니다. 학교부터 고르고 기숙사 정하고 하시는 분들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한 편이지요.
교환학생의 장점이라 함은 무엇보다도 일본인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학교 생활을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학교에 한국인 중국인 조선족들 유학생들도 많이 있어서 한국인들끼리의 커뮤니티랄까도 형성되곤 하지만 수업과 서클 제미 등에서 일본인 친구들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깁니다. 흔히들 일본인과 어느 정도까지 친해지면 정말 친한 친구가 되기 힘들다고들 많이 얘기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른 이야기이고 한국 친구들만큼 충분히 마음 터놓고 얘기하고 친해질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답니다. 오히려 더 정이 많은 친구들도 있고요.
수업은 물론 일본인과 같이 듣기 때문에 점수를 받기가 힘이 든 점은 있지만 그만큼 일본어 실력은 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들에게는 그냥 수업의 교과서일 뿐이지만 우리에게는 그것이 그 수업 뿐 아니라 일본어 공부도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 같은 경우 일문과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문학 수업을 들었었는데 한국의 대학에서 문학 수업이라 함은 해석이 주가 되기 쉬운데 일본 애들은 당연히 다 읽을 수 있으므로 주로 감상이나 비평 고전과의 비교 등등 더 깊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안의 서클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학교와의 연합써클에 들어서 제가 다닌 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서클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아닌 그냥 자기네들과 다를 바 없는 서클 부원으로 대해 주기 때문에 더 허물없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는 꼭 돈이 목적이 아니라도 꼭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부가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요. 알바에서 쓰는 말들이란게 거의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배우는 데는 물론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지나면 거기서 쓰는 말들에는 다 익숙해지기 ??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일주일에 한 번 웨이트리스를 했었는데 힘들긴 했지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말도 “물 가줘와” “물 주세요” “물 좀 주실래요?”가 다 다른 느낌이듯이 일본어도 마찬기지입니다. 그런 것들을 직접 들어보고 내가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할 때도 알바에서 경험했던 기억들을 토대로 더 예쁜 일본어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저는 귀국한 지 열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하루하루 일본에서의 추억에 젖어서 보내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돌아가서 일 년 더 지내고 싶을만큼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준비 잘 하셔서 부디 좋은 성과 거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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