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명: 인터컬트일본어학교 (http://www.inter-cult.co.kr/)

●학교 소재지: 도쿄

●학생명: 김*훈 (남, 20대)

●입학시기: 2016년 7월

저는 7/2일부터 도쿄 소재의 인터컬트 일본어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학생활이 처음이기 때문에 후기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 써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읽게 되실 분들께 한달 조금 넘는 시간동안 제가 지내면서 겪고 느낀 점들이 잘 전달될 수 있길 바래요.

생활에 대해서 얘길 하자면 처음에 자리 잡으시게 되면 이것저것 사야하는 게 많으실 거에요. 뭐 저 같은 경우는 청소도구나 휴지, 공유기, 세제, 옷걸이, 수건, 드라이어, 물통, 반찬통, 그릇 뭐 이것저것 해서 10만원 정도 쓴 것 같아요. 필요한건 가능하면 챙겨오시면 돈이 덜 들겠지만 여기서 구매하신다면 다이소 같은 100엔샵 가시는 걸 추천할게요.

음식 같은 경우 저는 한국에 있을 때도 일본 음식을 좋아해서 즐겨 찾아 먹던 편이었기 때문에 음식문제는 적응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어요. 일본 음식 자체가 동남아나 중국 음식처럼 향이 세거나 한국음식이랑 엄청 이질적이진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분들도 음식에 대해선 딱히 어려움을 느낄 것 같진 않아요! 다만 일부 저렴한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끼에 8천원에서 만원 정도 들기 때문에 매일 매끼 사먹는다고 하면 생활비가 좀 커질 것 같네요.

그리고 일본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다는 장점이 매일 먹다보면 단점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뭘 먹어도 대부분은 달고 짜고의 안에서 맛이 형성되는 거 같아서 맵고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매일 먹으라고 하면 좀 고역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본 매운맛은 한국처럼 깔끔하게 맵다기보단 달달하면서 매운 맛인 것 같아요 제가 여태 먹어본 것들이 그런 것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한식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요리에 자신이 있으시다면 재료 사서 해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니면 신오쿠보에 가면 한인타운처럼 식당가 같은 게 형성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보다 비싸요! 그래도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어지간하면 다 있어요!

그리고 숙소는 가능하면 학교 근처에 잡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교통비가 한국보다 약간 과장해서 두 배는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걸어서 15분 거리에 살고 있어서 한달에 교통비로 나가는 돈이 크지 않지만 일본 지하철(덴샤)는 전부 사철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환승이 되지 않아요.

같은 노선은 얼마나 많은 역을 이동하냐에 따라 기본요금에서 조금씩 추가되지만 중간에 다른회사의 노선으로 갈아타게 되면 다시 기본요금이 새로 붙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듭니다. 즉 환승이 안돼요!

그리고 저는 처음 왔을 때 일본어를 어느정도 하는 상태로 온게 아니기 때문에 적응하는게 쫌 힘들었어요. 어디를 가서 뭘 하든 뭘 사든 말도 잘 못하는데 그건 둘째치고 한자가 너무 많아서 읽을 수도 없고 뜻도 모르니까 계속 인터넷으로 번역기 돌려가며 물어보고 했던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편의점에 가서 라면을 하나 사려고 해도 대부분의 라면이 대문짝만하게 한자가 박혀있는데 뭔지 모르니까 맛을 알 수 가 없어요. 지금은 그냥 필수적인 한자나 자주 보이는 한자, 식당에서 쓰이는 말 같은 건 조금씩 외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학교에 대해 얘길 하자면 제가 듣기론 인터컬트 일본어 학교에 오시게 될 분들이 읽게 될 후기라고 들어서 저희 학교 기준으로 얘길 할게요. 인터컬트 일본어학교의 수업은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져요. 반 선정의 기준은 반 배치 테스트 시험과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J1(가장 낮은) - J12(가장 높은)까지 나뉘어 지는데 정확한 기준은 모르겠지만 낮은 반이 오후 수업(1:25~5:10) 높은 반이 오전 수업(9:30~13:15?)을 듣게 됩니다. 전 아직 낮은 반이라 오전 수업 시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우선 수업은 정말 좋습니다. 수준에 맞춰 반을 나눠놓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반에서 어느정도 수준에 맞춰서 일본어를 써가며 수업하시기 때문에 일본어로 하는 수업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선 걱정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인터컬트 일본어 학교가 타학교에 비해 한국인이 정말 없고 서양인 비율이 꽤 높은 편인데(400명중에 한국인 6명) 일본어를 배우면서 느낀건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중국, 한국 학생들은 배우는데 어드밴티지가 있어요. 중국 같은 경우엔 간체를 쓰니까 일본 한자랑 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한자에 대해 어렴풋이 생김새가 비슷하면 어떤 의미일지는 알고 있고 일단 한자를 읽고 쓰는거에 대해 익숙하니까요. 한국은 일본의 많은 한자 단어들의 발음이 한국 단어랑 많이 닮아있어요. 그리고 한국도 한자문화권이고 한국의 한자랑 일본의 한자는 거의 같기 때문에 한국에서 본 한자들이 일본에서도 그대로 쓰이고 발음도 비슷한 편이라 비 한/중 학생들보단 배우는데 이점이 있어요. 추가로 한국어랑 일본어랑 어순도 같아서 작문 같은 걸 할 때 좀 편해요.

수업은 문법+회화 3시간이랑 한자/카타카나(단어) 1시간으로 이루어지는데 문법 회화 시간은 계속해서 말하게 시키고 비유해주고 매일 숙제로 복습 시키기 때문에 따라가시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거에요. 한자 시간 같은 경우가 조금 시간이 적게 할애되다 보니 스스로 조금 더 노력하지 않으면 완전히 습득하는게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완전히라는 기준은 쓸 줄 아는 걸로 잡았는데 사실 JLPT라던지 시험 칠땐 읽을 수 있고 무슨 뜻인지 알수 있는 정도면 된다고 들었어요. 한국에 계실 때 한자 많이 외워서 가시면 여러모로 좋아요 생활 전반에 한자가 쓰이니까 한자 많이 알수록 좋아요.

후기를 이렇게 쓴게 맞는건지도 모르겠고 아직 얼마 안 살아서 알려드릴 수 있는 것도 많이 없지만 읽게 되실 분들한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ㅋㅋ 학교 자체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저도 여기 있는 시간동안 일본어 최대한 많이 쓰고 많이 배워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 후기 읽으시고 같은 학교에 나중에 다니시게 될 분들도 파이팅입니다.